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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C 컨소시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 한화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2월 10일, 한화그룹, HDC그룹, 하나금융투자가 주축이 된 한화 컨소시엄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 1,600억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이 최대 지분을 갖고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건설사는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우미건설, 금호건설이 참여하며, 금융사로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이 참여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책임진다. 운영사로는 한화솔루션(큐셀부문, 첨단소재부문, 갤러리아부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시스템, HDC아이파크몰, 호텔HDC, HDC아이서비스, 킨텍스, 넥슨, 신라호텔, 메가존, 한무컨벤션, CS프로퍼티 등이 참여하며 설계 및 사업컨설팅은 DA, 나우동인, POPULOUS(미국), Benoy(영국), Heatherwick(영국) 및 한국민간투자연구원이 담당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한강과 88올림픽의 유산을 바탕으로 잠실을 문화, 스포츠, 이벤트가 융합된 글로벌 서울의 새로운 문화-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안을 제시했다. 또한,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탄소중립 및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친환경 탄소중립단지 구축을 위해 태양광 대표기업 한화솔루션을 필두로 한화그룹 내 수소산업 관련 계열사들(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및 첨단소재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파워시스템 등)의 기술력을 총 집결해 도심형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 할 계획이다.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스마트모빌리티, K-뷰티, 헬스케어 등 각종 신산업 전시는 물론, 국제회의 등 국제교류업무가 활성화되어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탄천, 한강 등 도심속 수변공간과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로서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상시 사랑받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잠실 마이스를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서울시와 협력하여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한화 컨소시엄과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여 2023년 상반기 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 하반기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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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 왕실 위한 오페라, '古음악 거장' 손길로 부활크리스티가 이끄는 프랑스 시대악기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 내한 윌리엄 크리스티와 시대악기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이 무대에 올린 라모 오페라 [한화클래식 제공] (서울=연합뉴스) 18세기 프랑스 왕실을 위해 작곡된 바로크 오페라가 노래와 춤, 연주까지 '완성본' 형태로 재현된다.프랑스 바로크 음악 부활을 이끈 고(古)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73)와 그의 시대악기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이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13년부터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의 올해 무대다.미국 출신 크리스티는 17~18세기 프랑스 고음악(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정격음악이나 원전연주로도 불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고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 [한화클래식 제공]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 음악학자인 그는 1970년대 초 파리로 이주한 이후 본격적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던 악보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다. 프랑스 음악만의 형식미와 혁신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이상을 펼치기 위해 1979년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레자르 플로리상은 '꽃이 만발한 바로크 예술'이란 뜻을 지닌 단체로, 성악과 기악을 함께한다는 점이 특별하다.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프랑스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필립 라모(1683~1764)의 미니 오페라 '다프니스와 에글레'(1753)와 '오시리스의 탄생'(1754)이다. '오시리스의 탄생'은 베리 공작(훗날 루이 16세)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베리 공작을 고대 이집트의 신인 '오시리스'에 빗댄 곡이다. 프랑스 궁정의 여름 휴양지였던 퐁텐블로 궁전에서 초연됐다. '다프니스와 에글레' 역시 1753년 퐁텐블로 궁전에서 연주될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당시 궁정 악단의 연주력이 작품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최종 리허설 후 초연이 취소됐던 곡이다. 이후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가 화려하게 부활한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이 작품도 다시 살아났다.이번 연주회는 음악만을 연주하는 콘서트 형식이 아닌 성악과 기악, 무용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공연된다.공연 주최 측은 "두 작품 모두 70대에 접어든 라모의 원숙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역작"이라며 "작곡가 특유의 역동적이고 싱그러운 음향, 우아한 발레와 프랑스풍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향취를 내뿜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이들의 공연은 2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2만~5만원. ☎070-4234-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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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30세이하 주식금수저 52명 1조7천억 보유서경배 회장 장녀 무려 3천300억 육박 30세 이하 '청년 주식 금수저' 52명이 무려 1조7천억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331억원이 넘는다. 그야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억만장자들인셈이다. 이들 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가 3천3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해 청년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재벌가 증여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우리나라 30세 이하 청년 주식부자는 25일 현재 모두 52명으로 집계됐다. 보유 주식 규모는 1조7천221억원에 달했다. 청년 주식 최고 금수저는 아모레퍼시픽그룹 3세 민정 씨로, 보유 주식 가치는 3천298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 평사원으로 취직해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염홍섭 서산 회장 손자인 올해 스물세살인 종학 씨가 상장 주식 928억원을 보유해 2위를 차지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의 장남 형모 LG전자 과장은 693억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장남 웅모 씨는 635억원으로 청년 주식부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장·차남으로 20대인 동욱 씨와 현준 씨도 각각 514억원과 464억원을 보유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아들 윤식 씨는 447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28살의 김동선 전한화건설 팀장도 440억원대 주식부호다. 김 전 팀장은 최근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을 때리고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함 회장의 딸로 뮤지컬 배우인 연지 씨도 현재 255억원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9∼14살 손주 7명은 증여 등을 통해 각각 300억원대를 주식 금수저로 떠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선호 씨(CJ제일제당 과장)가 230억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외아들 서원 씨는 207억원의 주식을 각각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재벌가 오너일가의 주식 증여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100억원대 넘는 주식을 보유한 청년 주식부호도 늘고 있다. 여기에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 30세 이하 100억원대 주식부호 현황 (단위: 억원) 순위성명나이직업평가액1서민정26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3,297.52염종학23염홍섭 서산 회장 손자928.03구형모30구본준 LG 부회장 아들692.94구웅모28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아들634.55김동욱28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장남514.06김현준25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차남463.87함윤식26함영준 오뚜기 회장 아들446.78김동선28前 한화건설 팀장440.09허OO16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장남429.410임OO14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자360.710김OO1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자352.310임OO11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녀352.310김OO10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녀352.310임OO9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녀352.310임OO9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녀352.310임OO9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자352.317구연제27구본준 LG 부회장 딸331.918배진형27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딸313.518배성우22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아들313.520임진범27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 조카300.221이주원30이장한 종근당 회장 아들274.422함연지25뮤지컬가수, 함영준 오뚜기 회장 딸254.823이수민25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아들251.023이OO19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딸251.025박진모20박병준 홈센타 대표이사 아들241.126홍명하28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아들240.527김의한2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아들237.828이주경28이장한 종근당 회장 장녀236.729이주아20이장한 종근당 회장 차녀236.530허원홍26허연수 GS리테일 부사장 아들235.131이선호27CJ제일제당 과장230.332담서원28담철곤 오리온 회장 아들206.533최윤석26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조카201.934홍송희26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친인척196.335최영근30최윤원 고 전 SK케미칼 회장 장남192.636구연수21구본무 LG그룹 회장 차녀170.537정명선23정몽진 KCC그룹 회장 아들170.438허OO13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차남170.139조유홍29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차녀169.440김태호29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아들155.141허OO17허태수 GS홈쇼핑 사장 딸122.242윤태현24윤대섭 성보화학 회장 손자118.743이태준2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조카117.144이동준28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조카116.245이기환20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 친인척115.246구현모21구자일 일양화학 회장 손자109.347윤인상28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장남105.848박세라30박도봉 알루코 회장 친인척105.348박준희24박도봉 알루코 회장 친인척105.350배OO18배종민 문배철강 회장 아들102.251조연호23조문수 한국카본 대표이사 아들100.852이상현24이준호 에스피지 대표이사 아들100.1※ 자료 : 재벌닷컴(10대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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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말인사 '예정대로'…소폭 교체로 조직안정 주력[연합뉴스TV 제공] 공통분모는 '위기돌파'…기업별 현안 달라 해법은 제각각3세 경영 전환 기업은 '안착' 관심…파격 발탁인사 적을 듯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최순실 사태로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연말 대기업 인사 시즌이 어김없이 다가왔다.2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사장단·임원진 인사 시기를 앞두고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검찰의 최순실 관련 의혹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서서히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검찰에 잇따라 소환되는 와중에는 인사 얘기를 말도 꺼내기 어려웠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업 수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다소나마 여유를 찾았기 때문이다.대기업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국 상황과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에 휩싸인 점을 감안, 대부분 소폭 인사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안정을 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예년과 달리 급격한 세대교체와 파격 발탁 인사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그룹 : 갤노트7 사태 원인규명 과제…전장사업 힘 실릴 듯 삼성은 매년 12월 첫째주에 사장단 인사, 그다음 주에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사장 승진 6명 등 15명이 사장단 인사 대상이었고 2014년에는 11명, 그 이전 4년간은 16~18명 수준이었다.삼성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관련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이 변수이긴 하지만, 지난 2007년 삼성 특검 때처럼 아예 인사 자체를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삼성 특검 당시에는 연말 인사를 하지 못해 그다음해 5월과 12월에 연달아 한 적이 있다.삼성 관계자는 "특검 때와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일각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축소설이 제기됐지만 내부에선 아직 정식으로 거론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슬림화 추세로 비춰보면 미전실 축소가 틀린 방향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는 외부여건상 대규모 인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회장직으로 당장 승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삼성의 큰 숙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과 단종사태에 따른 문책성 인사다. 원인규명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도 하지 못하고 있다.사내에서는 '사람을 쳐내는 게 최선은 아니다.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없지 않다. 삼성은 단종사태를 계기로 업무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품질관리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여지도 있다.무선사업부 임원 20% 감축설 등이 꾸준히 나돌고 있지만, 여전히 '설'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세계 최대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장사업팀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수 상장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현대차그룹 : 승진 인원 줄어들 듯…제네시스 쪽은 예외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인원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시장 위축 속에 지난달부터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천여명의 급여를 10% 삭감하는 등 실질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은 작년에도 전년 대비 65명 줄어든 368명 규모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하지만 친환경차 사업 또는 IT(정보기술)와 관련한 연구개발(R&D) 부문과 지난해 론칭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부문의 임원 승진 비중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 : 수펙스 중심 집단경영체제 그대로 유지SK그룹은 올해도 예년과 동일하게 12월 중순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인사 규모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연례 CE0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변화와 혁신' 메시지를 강하게 주문한 이후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 추진이 더딘 계열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인사이동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엔 시국이 어수선한 데다 내실을 다질 시기라는 점 등을 감안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면서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조직 개편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SK그룹 고유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수펙스추구협의회 인사가 계열사 인사에 줄줄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계속 자리를 유지할지, 만약 교체된다면 부회장 중 누가 의장직에 오를지가 관심이다.또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 사건과 연관된 SK케미칼[006120] 김철·한병로 공동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지도 인사의 한 포인트다. ◇ LG그룹 : 전자 3인 대표체제 유지…부회장 승진자 관심LG는 작년 11월 말에 5대 그룹 중 맨 처음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도 11월 말이 될지, 12월 초로 넘어갈지는 확실치 않다.LG전자는 3인 대표 체제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정도현 CFO)가 구성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변동없이 유지될 전망이다.작년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관심이다.G5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MC사업본부는 이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한 상태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크게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주사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1년 전부터 신성장사업단을 맡아 당분간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그룹 : 황각규·소진세 체제 당분간 유지 관측 롯데는 예정대로 올해 말에 그룹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제대로 계열사 사장들이 역량을 발휘해 정상적으로 일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소폭 인사' 가능성을 암시했다.그룹 본사(정책본부)에서도 큰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25일 신동빈 회장이 내놓은 그룹 쇄신안에 따라 롯데는 현재 매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정책본부 기능 개선과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큰 그림조차 나오지 않아 시간 여건상 연말 인사를 먼저 내고 조직 개편은 내년 초에나 결론을 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고(故) 이인원 부회장 자리를 비워두고 정책본부 운영은 황각규 사장이, 대외협력 업무는 소진세 사장이 각각 나눠 맡는 현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 포스코그룹 : 내년 3월 권오준 회장 임기 만료 맞물려 포스코는 임원인사 시기와 폭, 조직개편 여부 모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통상적으로 임원 인사는 연초에 진행되며 직전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은 지난 2월 단행한 바 있다.다만 내년에는 권오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3월)과 맞물려 있어 임원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권 회장의 경우 연임을 위해서는 오는 12월까지 의사를 밝혀야 한다.◇ GS그룹 : 완전 3세 경영 첫해 '안정 추구' GS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초에 정기 임원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그동안 조직 안정에 방점을 맞춰 인사를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그 기조를 유지하는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변화도 최소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GS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GS에너지·GS리테일·GS파워·GS EPS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교체하는 등 총 46명을 이동시키며 40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또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12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용퇴함에 따라 GS가(家) 2세들이 그룹 계열사 경영에서 모두 물러났고, 올해 초부터 허창수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허태수 GS홈쇼핑[028150]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으로 이어지는 온전한 3세 경영 시대에 들어갔다. GS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조직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인재를 찾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 한화그룹 : 주요 그룹 중 첫 인사 실시 한화그룹은 10월초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 중 처음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서 그룹 전체 살림을 짜고 미래성장의 큰 그림을 그려온 금춘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태양광, 화학, 방산 등 주요 사업부문의 대규모 인수합병 이후 성공적인 PMI(합병후 기업통합) 작업을 통해 그룹의 조기 안정화와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룹 경영기획실 법무팀장인 조현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에는 한화케미칼[009830] 경영진단팀장 이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동했다. ◇ 현대중공업그룹 : 투톱 대표 체제로 위기 극복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17일 세대교체 성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당시 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009540]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신에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미포조선[010620] 강환구 사장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현대중공업은 이달 15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시키는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 한진그룹 : 3세 경영보폭 넓히기…핵심 계열사 안착 한진그룹은 최근 각종 이슈에 휘말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최근 일부 인사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총괄부사장은 올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4월에는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지난 8월에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조 회장의 둘째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7월 진에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한 달 뒤에는 진에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진관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이처럼 3세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이 비교적 최근 이뤄진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화 없이 핵심 계열사에 안착해 경영 보폭을 조금씩 넓히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은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보직 변경 최소화로 조직 안정성을 추구해왔으며 올해도 이 같은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그룹 : 박정원 뚜렷한 색깔 내기…내년 상반기 준비 두산그룹은 연말이 아니라 통상 5~6월에 정기 인사를 하기 때문에 최순실 사태에 따른 영향이 없고 연말 조직개편도 예상하지 않는다. 연말에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만든 사람이 적어도 다음 해 상반기까지는 그 보직에 남아 사업계획을 시행하는 게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올해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첫 정기 인사로 지난 5월 20일 신규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구조조정을 겪은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에 가장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안정화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좀 더 박 회장의 뚜렷한 색깔이나 새로운 경영 방향을 담은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 신세계그룹 : 남매경영 본격화…세대교체 가속 신세계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맡는 책임경영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 폭에 관심이 쏠린다.신세계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부회장과의 '남매 경영' 시대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세대교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CJ그룹 : 이재현 회장 경영일선 복귀 관측 속 체제정비 이뤄질 듯CJ그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CJ그룹은 지난 3년간 총수 부재 상황에서 인사를 최소화했으나 이재현 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후 지난 9월 그동안 정체된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인사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대상자가 50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이 회장이 내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등을 위한 경영 체제 정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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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특사, 정치인 배제 '원칙고수'…중소상공인·서민 혜택특별사면 발표(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발표하고 있다. cityboy@yna.co.kr대기업 총수 사면 최소화…운전면허 처분 특별감면에도 음주운전자 제외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단행한 특별 사면은 정치인과 강력범 등을 전면 배제하고 재벌총수 등 경제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기존의 '제한된 사면' 원칙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국민 법 감정과 거리가 먼 인사들에게 주는 혜택을 최소화하는 한편 형사 처벌이나 행정 제재로 기업 운영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 서민, 농·어민 등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정부는 자평했다.◇ 정치인 '완전 배제'…국민 화합·법치주의 '균형' 추구 정부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단행된 이날 사면에서 정치인과 주요 재계 인사들을 배제하고 서민과 중소상공인, 농·어민에게 사면 혜택이 집중되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우선 현 정부 들어 단행된 두 차례의 사면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인, 공직자, 선거 사범이 사면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됐다.또 막판까지 유력한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던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엄격한 사면 원칙'도 기본적으로 고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지만 CMT(샤르콧 마리 투스)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 등을 앓아 정상적 수감 생활이 어려운 '특수 사정'을 고려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이 회장의 사면에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문화 융성·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본인(이 회장)의 건강 상태 등에 관한 인도적 배려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수감 생활을 계속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이유가 있어서 형 집행 정지가 됐는데 이번 사면서 그런 것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김 회장과 최 부회장 등이 사면 대상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경제인은 그간 사면받은 전력이나 죄질, 국민의 법감정 등을 종합적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김 회장의 사면 탈락은 정부가 '사면 횟수'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되면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5년과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에 이어 생애 세 번째 사면을 받게 된다. 앞서 세 번까지 사면을 받은 이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뿐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아울러 정부는 국민 화합과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단행된 이번 사면의 혜택이 일반 국민에게 집중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특사에 포함된 경제인은 이 회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인데 이중 대기업 관계자는 이 회장 뿐이다.이번 특사 대상자 4천876명에는 중소·영세 상공인, 서민 생계형 형사범, 불우 수형자 등이 다수 포함됐다.또 운전면허 행정제재자, 생계형 어업인, 기타 행정제재자 등 총 142만2천493명이 대규모로 특별 감면을 받아 다시 생계에 나설 수 있게 된다.김 장관은 "이번 사면은 형사 처벌이나 행정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 상공인과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고 다시 생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재기 기회를 부여하는 데 그 취지를 뒀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살인 강력범죄, 아동학대 등 반인륜 범죄 대상자나 음주운전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해 '절제된 사면' 원칙을 고수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특히 정부가 운전면허 행정처분에 대하여 13일자로 특별감면을 실시해 142만명이 혜택을 보게하면서도 음주운전, 난폭운전 등 사회적 비난 소지가 큰 행위는 사면에서 원천 배제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이번 특별감면에서 음주운전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면 횟수와 상관없이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고, 사망사고·뺑소니·난폭운전·약물 투약 후 운전·차량 이용 범죄·단속 공무원 폭행 등 차량과 관련한 중대 위법행위자도 제외됐다.이는 최근들어 음주운전의 위험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올해 들어 당국이 음주운전자는 물론 방조자 처벌까지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도 이번 특사 대상에서 빠졌는데 이는 최근 잇따른 대형 교통 사망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기업 총수 '사면 제한' 원칙 완화 논란도 [연합뉴스TV 제공]일각의 예상과 달리 김승연 회장 등의 탈락으로 대가업 총수 사면이 최소한으로 이뤄진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다만 형 집행률이 10%밖에 되지 않는 이재현 회장이 사면을 받게 돼 일각에서는 그동안 현 정부 출범후 3번의 사면을 단행하는 동안 줄곧 견지해온 원칙이 다소 완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비리 경제인들에게 '은전(恩典)'을 베푼 역대 정권과 차별화 행보를 시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 '대기업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한 사면권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현 정부 들어 처음 단행된 2014년 설 사면 때는 대기업 총수 일가와 정치인이 완전히 배제돼 이러한 원칙이 엄격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그러다가 작년 광복절 특사 때에 '경제 활력 제고'를 명분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이나 상장기업 등 유력 업체에 속한 경제인 총 14명이 특별사면·감형·복권 대상자가 됐다. 당시 정부는 주요 경제인 사면에 대해 ▲ 최근 형 확정자 ▲ 형 집행률이 부족한 자 ▲ 현 정부 출범 후 비리 사범 ▲ 벌금·추징금 미납자 등은 제외한다는 '제한적 사면'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병으로 정상적 수감 생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구속집행정지 및 형집행정지가 이어져 실제 수감 기간은 약 4개월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이에 대해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건강상태 등에 대한 인도적 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안 국장은 이날 특별사면 브리핑에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만한 이유가 있어서 형집행정지까지 됐는데 이번 사면에서 그런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복권 조치까지 한 이유로는 "향후 사회·경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일반 수형자들은 교정시설에서 수감 중 건강이 급속히 악화해도 사면 혜택을 입기 어려운 현실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건강이 위중하다면 형 집행정지 등 다른 방안이 있는데도 사면 대상에 포함한 것은 '재벌 봐주기 관행'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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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없는 30대 그룹…계열사 셋 중 한 곳 부실기업22개 그룹, 작년 기준 실적부진 계열사 비율 30% 넘어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유현민 기자 = 조선·해운업체 구조조정이 국가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30대 대기업그룹 계열사 3곳 중 한 곳이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재벌닷컴이 2015회계연도 기준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소속 1천42개 계열사(금융회사 제외)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연간 영업손실을 낸 실적부진 기업은 모두 351곳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특히 작년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80곳을 포함해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재무위험 기업도 311곳(29.8%)이나 됐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룹별 부채비율을 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이 3천914.0%로 가장 높고 ▲ 현대그룹 490.1% ▲ 한진그룹 475.5% ▲ 금호아시아나그룹 355.9% ▲대우건설[047040] 244.1% 순이다.작년 기준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이거나 영업손실을 겪은 실적부진 계열사 비율이 30%를 넘는 곳이 삼성을 비롯해 롯데, 포스코[005490], 한화[000880], 한진[002320], 두산[000150], 신세계[004170], CJ, 부영, LS[006260], 영풍[000670], 하림[136480], KCC[002380], 효성[004800] 등 22개에 달했다.삼성그룹 계열사 44개 중에도 실적부진 기업이 17곳으로 전체의 38.6%를 차지했다.재계 15위 부영그룹의 경우 부채비율은 191.1% 수준이지만, 17곳 중 13곳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두산, 신세계, 영풍, 하림 그룹은 계열사 두 곳 중 한 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영업손실 상태에 있다. 부영, 대우조선해양, CJ, 효성, 금호아시아나 등 14개 그룹은 부채비율이 200% 초과하거나 자본잠식 등으로 재무위험 상태에 놓인 계열사가 30%를 넘는다. 롯데그룹은 81개 계열사 중 자본잠식(9개) 또는 부채비율 200% 초과(22개) 기업이 31곳으로 전체의 38.3%나 된다.한화그룹은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17곳으로 37.0%로 나타났다.CJ그룹은 계열사 3곳 중 한 곳이 자본잠식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4개 계열사 중 10곳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다. 효성그룹도 절반에 가까운 21개 계열사가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재무위험 상태에 직면했다.박춘성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기업 부실은 상당 기간에 걸쳐 산업, 영업환경, 경쟁구조 등의 변화 속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며 부실 대기업 계열사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30대 그룹 부실 계열사 현황(단위: 개, %) 순위그룹명계열사수실적부진기업재무위험기업영업손실비율부채비율200% 초과비율1삼성4417(4)38.66(2)13.62현대자동차4613(3)28.312(2)26.13SK8523(3)27.113(2)15.34LG6613(8)19.718(3)27.35롯데8128(23)34.631(9)38.36포스코4014(6)35.09(2)22.57GS6920(13)29.020(3)29.08한화4615(3)32.617(3)37.09현대중공업218(5)38.10(0)0.010한진3813(12)34.212(3)31.611두산2110(1)47.66(1)28.612KT3611(5)30.610(3)27.813신세계3416(0)47.111(2)32.414CJ6020(10)33.330(20)50.015부영1713(7)76.511(5)64.716LS4414(4)31.810(0)22.717대우조선해양116(6)54.56(1)54.518대림2811(3)39.38(2)28.619금호아시아나242(5)8.310(0)41.720현대백화점337(0)21.24(0)12.121현대178(4)47.15(1)29.422OCI2210(4)45.58(0)36.423효성4313(2)30.221(7)48.824미래에셋61(2)16.72(0)33.325S-Oil20(0)0.00(0)0.026대우건설146(2)42.96(0)42.927영풍2310(2)43.53(2)13.028하림5523(14)41.819(6)34.529KCC62(1)33.32(1)33.330KT&G104(3)40.01(0)10.0합계 및 평균1,042351(155)33.7311(80)29.8 ※ 자료: 재벌닷컴(2016년 4월 공정위 지정 공기업 제외 대규모 기업집단 기준) ※ 영업손실 영역 괄호안은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기업 수 ※ 부채비율 200% 초과 영역 괄호안은 완전 자본잠식 기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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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면세점 경쟁…오너 일가·측근 일선에(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기업들의 면세점 경쟁이 '실전 모드'로 돌입했다. 올 한해 사업권 획득을 위해 펼쳐진 '면세점 대전'은 막을 내렸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또 다른 차원의 경쟁이 시작됐다. 총수까지 전면에 나서 면세점 유치전을 이끌어온 각 그룹은 오너 일가와 면세점 관련 분야의 주요 경영인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힘을 싣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잡고 만든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4일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먼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개장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7월 입찰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에 동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 명품 브랜드 유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면세점 설계 도면까지 챙기며 개장 준비를 지휘했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1차 개점일 당일 면세점을 둘러보기도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를 겸하고 있는 양창훈 사장과 신라면세점에서 기획 및 마케팅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이길한 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이 24일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한화갤러리아는 오는 28일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연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을 면세사업에 투입했다. 그는 한화건설 소속이면서 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TF(태스크포스) 일을 겸하고 있다. 김 과장은 개장을 앞두고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등과 함께 참석했다.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인 김 과장 역시 명품 브랜드 유치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면세점 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갤러리아면세점 63'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국내 공항·시내 면세점 추가 출점과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갤러리아면세점 63'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 4월 말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 도전할 당시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할 기회를 달라"며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은 이달 초 인사에서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남매 경영' 시대를 연 정유경 사장이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겸하고 있다. 신세계와 함께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두산그룹에서는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 나섰다.박 부사장은 오리콤 부사장과 ㈜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를 겸하면서 내년 봄 동대문 두산타워에 들어설 면세점 사업에 참여한다.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는 등 그룹 본거지인 동대문 면세점 유치에 앞장섰던 박 회장이 장남에게 면세점 사업을 맡기며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겸 ㈜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롯데그룹은 면세점 새 최고경영자(CEO)에 신동빈 회장의 측근을 내정했다. 롯데그룹은 28일로 예정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 면세점 특허를 사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던 신 회장은 월드타워점 영업권 상실과 관련해 "99%가 나 때문"이라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지만, 이 대표가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후임으로 내정된 장선욱 대홍기획 대표는 과거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을 담당한 경험이 있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그룹 정책본부 상무로 신 회장을 가까이서 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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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하늘 수놓은 형형색색 불꽃…시민, 축제 만끽(종합)'이것이 불꽃축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에는 한국, 미국, 필리핀 등 3개국의 대표 연화팀이 참여해 10만여 발의 다채로운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다. 2015.10.3 saba@yna.co.kr서울세계불꽃축제 여의도 한강공원서 개최…불꽃 10만여발 밤하늘 장식쓰레기 투기·불법 주차 문제는 예년보다 완화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10만여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장식한 3일 서울 여의도에는 시민들의 탄성으로 가득했다. '2015 서울 세계불꽃축제'를 보러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한국·미국·필리핀 등 3개국 대표 연화팀이 선보이는 불꽃을 바라보며 축제를 만끽했다.축제가 끝나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쓰레기 투기나 불법 주차는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탄성 자아낸 70분의 불꽃 향연 = 오후 7시10분께 시작된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한강공원에 모인 45만명(경찰 추산)의 시민은 고개를 빼고 밤하늘을 바라봤다.불꽃이 점점 커지고 화려해질수록 시민들의 탄성 소리는 커져만 갔고,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서 이 순간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한강공원은 불꽃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일찌감치 명당자리를 찾으려는 시민들로 붐볐다.아내와 함께 축제를 기다리던 김연규(60)씨는 "다른 축제보다 볼 것도 많고 규모가 커서 첫회부터 매년 찾고 있다"며 "좋은 자리를 잡으려 강동구에서 오후 2시30분께 출발했다"고 말했다.시간이 지나면서 강바람이 매섭게 불자 시민들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담요로 온몸을 감싼 채 추위를 이겨냈다.여자친구와 추억을 쌓으려고 두 번째로 방문했다는 심규성(25)씨는 "지난번에 추위로 너무 고생해 이번엔 두꺼운 패딩점퍼를 준비해왔다"면서 이번엔 앞쪽 자리를 잡게 돼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 쓰레기·불법주차 문제는 다소 완화 = 이번 축제는 주최 측과 경찰의 준비 덕분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쓰레기 투기와 불법주차가 예년보다는 나아진 모습이었다.행사 시작 전부터 한강공원 곳곳에는 쓰레기를 모으기 위한 대형 그물망이 설치됐고, 대부분의 시민은 이 안에 쓰레기를 넣었다.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머물던 자리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떠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쓰레기를 한 곳에 쌓아두는 등 나아진 시민의식을 보여줬다.오후 9시께엔 600여명의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직접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 수거에 나서며 현장 정리를 하기도 했다.또 경찰이 한강 다리 위나 강변북로 등에 인력과 견인차를 집중 배치해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진 않았다.마포대교 위를 지키고 있던 경찰도 "예년만큼 불법주차는 없어 도로 위 정체 문제는 크게 없었다"고 설명했다.다만 행사가 끝나고 시민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차량 정체를 빚었고, 여의도역 등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대체로 질서 유지…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 대부분의 시민들은 봉사단과 경찰의 질서 유도에 잘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일부는 펜스를 돌아서 가라는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펜스를 막무가내로 넘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걸어가는 시민 사이를 달리는 등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축제 전날인 2일 오후 10시40분께에는 한강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준비하던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에서 레이저 조명 설치를 위한 장비를 모터보트에서 바지선으로 옮기다 두 배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한강에 빠졌다.사고 신고를 받고 여의도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이 남성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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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공백 1년…이재용 부회장 역할은삼성 이건희ㆍ재용 부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5월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장경색으로 입원한 직후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 가장 큰 현안은 경영승계 문제였다. 갑작스레 경영권을 물려받게 된 이재용 부회장이 과연 '천재 경영자'로 불린 이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당시 외신의 반응을 살펴봐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부회장이 다년간 경영 수업을 거쳤지만 그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삼성그룹 경영 승계 문제가 삼성의 장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원했던 방식의 데뷔는 아니였지만 이 부회장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개월이 지난 뒤 나온 블룸버그의 평가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블룸버그는 "그의 절제된 감각과 친근한 태도, 유창한 언어 능력 등은 삼성의 초점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국제적 제휴 확대로 옮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장이 갑자기 입원해 공백을 맞게 된 지 1년, 요즘은 오히려 아버지와 다른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그동안의 성과가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그룹 안팎의 불안한 분위기는 어느새 잊혀지고 있는 듯하다. ◇ 지구 한 바퀴 돌며 아버지 공백 메웠다 이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세간의 초점은 늘 이 회장 본인이었다. 아버지인 이 회장이 간헐적으로 해외 출장을 위해 입·출국할 때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으로 출근할 때 이 부회장은 지근거리지만 뒷자리를 지켰다. 그저 자리를 지킨 것만은 아니다. 전면에 나선 적은 없지만 핵심 사업에 포괄적으로 관여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기업 대표와 국가 정상들을 만나면서 조용히 인맥을 넓혀왔다는 것이 삼성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경영 스타일은 물론 외부 노출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 회장은 주로 자택 근처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경영을 챙겼다. 이 회장의 동선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론은 이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했고 삼성 안팎의 현안이나 국내외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이 회장의 언급은 경제계는 물론 전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 회장의 입·출국 시에는 그룹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은 물론 삼성전자 주요 사장단까지 동행하거나 보좌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출장이나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 늘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한다. 아침 출근 시간대 출근하는 이 부회장을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외 출장을 오갈 때 이 부회장 곁에는 별다른 수행 인력이 없다. 사장단이 함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차원의 동행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언론에 노출될 때 아버지와 달리 '특별한 코멘트'는 하지 않지만 굳이 뒤로 숨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삼성이라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간 광폭 행보를 펼쳤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을 가리지 않고 오간 거리만 지구 한 바퀴에 이를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국내를 방문한 주요 기업인이나 유력인사들과의 만남도 소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이 직면한 문제를 외부의 시각으로 냉정히 바라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의 정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구글 CEO 래리 페이지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달여 뒤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독일과 영국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9월에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특허분쟁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프랭크 CEO,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의 세베린 슈완 CEO,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호주의 광산재벌인 지나 라인하르트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 경제 분야를 맡고 있는 마카이(馬凱) 부총리 등 중국의 현 실세는 물론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지도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했다. ◇ 속도감있는 사업구조 재편…갤럭시S6라는 결과물도 내놔 삼성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지난 1년 간 이 부회장의 주도 아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젊은 3세 경영인으로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삼성이 갖추지 못한 기술과 해외 기업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외형이나 명분에만 치우치지도 않았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지난해 5월 이후 삼성전자는 무려 8개의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 브라질의 프린팅솔루션 업체 심프레스,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와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 등 삼성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유망 기업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단순히 외형 불리기에만 집중하지는 않아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분야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그룹의 사업구조를 전자와 금융이라는 큰 틀 아래 슬림화했다. M&A와 계열사 매각이 중장기를 내다본 행보였다면 지금 당장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다. 전작인 갤럭시S5는 이 회장 입원 이전에 공개됐고 지난해 9월 IFA 2014에 앞서 공개된 갤럭시노트4와 노트엣지는 이 부회장이 초기 과도기에 있을 무렵 세상에 나온 만큼 갤럭시S6야말로 '이재용 체제' 하에서 나온 첫 번째 결과물로 해석된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하드웨어 성능에다가 애플의 전유물이던 혁신적인 디자인을 더한 갤럭시S6는 갤럭시S4의 7천만대를 넘어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아래로 향하던 삼성전자의 실적에 브레이크를 걸고 반등의 토대를 마련한 점 역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방증하는 것 중 하나라는게 그룹 내부의 시각이다. 2013년 3분기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쓰러진 지난해 2분기 이후 실적이 악화돼 3분기에는 4조6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애플과 중국 저가업체의 공세로 스마트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카리스마 경영자'인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것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검증되지 않은 얘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2천9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올해 1분기 6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에는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려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라는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기는 구원투수 역할을 훌륭히 해 낸 셈이다. '본격적으로 몸이 풀린' 이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가 주목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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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연봉공개 눈치작전…대부분 마지막 날 몰려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그룹 31일 일제히 보고서 제출작년 1위 최태원 회장 빠져…삼성전자 전문경영인 연봉 관심(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등기임원 연봉 공개를 앞두고 대기업들이 올해도 여전히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수백 개 기업이 같은 날 몰아치기 주주총회를 여는 '슈퍼 주총데이' 양상과 엇비슷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은 약속이나 한 듯 31일 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2013년 11월 자본시장법 개정법률 시행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연봉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 해당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보수는 급여, 상여, 미현실화된 주식매수권(스톡옵션)으로 나눠 적시해야 한다. 지난해 처음 이 제도를 시행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3월 31일에야 연봉 내역을 공시했다. 올해도 딱 90일째인 31일에 대다수 기업의 보고서 제출이 몰린다. 주말을 앞두고 관심이 덜한 27일에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업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사업보고서를 낼 예정인 삼성전자의 경우 사내이사 4명의 연봉이 관심이다. 지난해에는 부품(DS)부문 권오현 부회장이 67억여원, IT모바일(IM)부문 신종균 사장이 62억여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이 50억여원,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37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은 전원 연봉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 경영진만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는 480억원이지만, 전액 집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올해도 100억원이 넘는 슈퍼연봉 수령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충격을 경험했지만, 이번에 공개될 연봉에는 실적이 좋았던 2011∼2013년의 성과가 반영된다. 이번에는 신종균 사장의 연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은 사임해 현대차, 현대건설 등에서만 보수를 받는다. 지난해 공개된 140억원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 SK그룹도 31일에 연봉 공시를 하는데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이 빠진다. 지난해 301억여원으로 전체 1위였던 최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096770] 등 4개사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해 이번에는 공개 대상에서 빠진다. LG그룹도 10개 계열사가 31일 보고서를 제출한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27일 보고서를 제출할 여지도 있다. 작년에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연봉이 다른 계열사 임원들보다 먼저 공개됐다. GS, 한화, 효성, 코오롱, LS 등도 모두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그룹에 소속된 일부 계열사에서 먼저 보고서를 내면 해당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는 총수의 연봉이 공개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GS건설이 보고서를 먼저 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연봉이 GS건설과 GS로 나눠 공개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작년 초 한화, 한화케미칼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지만 작년 1월치와 2월 일부 보수는 사업보고서에 등재된다. 기업경영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51개 주요 그룹 소속 36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은 292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15억4천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CXO연구소 조사에서는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8억2천276만원으로 직원 평균연봉(6천121만원)의 약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akchul@yna.co.kr